면담을 하고 난 이후 나는 재택 근무를 했다.
내가 맡은 일이 더 이상 고도화되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 더 이상 해도 되지 않는 일로 바뀌었다.
권고사직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면담 당일 포함 4일이었다.
어떤 걸 생각해야 하는지도 몰랐기에 4일은 너무 짧게 느껴졌지만, 결심을 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말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금요일에 정리를 해서 그 다음주 월요일에 인사팀과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월요일은 친구와 산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친구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부탁했다.
회사와 연락을 해야 하는데, 그 날 너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같이 있어달라고.
아침부터 친구를 만났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인사팀과의 통화.
나의 결정과 앞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확인했다.
퇴직 일자를 확인하고 서류를 마련해 다시 연락을 준다는 말과 함께 통화는 종료되었다.
그냥 대화였을 뿐인데 오한이 온 듯 몸이 떨리고, 목소리가 매였다. 숨도 가빠오는 듯 싶었다.
이 순간, 친구가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다음 날 연락이 왔다.
서류가 전달되었고, 나는 서명을 했다.
눈물이 났다.
결심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끝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나보다.
사실... 퇴직에 대한 준비를 다 하고 결심을 한 게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이제부터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그래서 더 막막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준비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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