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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 스케치

[퇴사 기록 #2] 권고사직 합의, 그 날의 감정과 기록

by almost fine 202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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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을 하고 난 이후 나는 재택 근무를 했다. 
내가 맡은 일이 더 이상 고도화되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 더 이상 해도 되지 않는 일로 바뀌었다. 
권고사직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면담 당일 포함 4일이었다. 
어떤 걸 생각해야 하는지도 몰랐기에 4일은 너무 짧게 느껴졌지만, 결심을 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말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금요일에 정리를 해서 그 다음주 월요일에 인사팀과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월요일은 친구와 산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친구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부탁했다. 
회사와 연락을 해야 하는데, 그 날 너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같이 있어달라고. 
 
아침부터 친구를 만났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아침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아침


그리고 인사팀과의 통화.
나의 결정과 앞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확인했다. 
퇴직 일자를 확인하고 서류를 마련해 다시 연락을 준다는 말과 함께 통화는 종료되었다. 
그냥 대화였을 뿐인데 오한이 온 듯 몸이 떨리고, 목소리가 매였다. 숨도 가빠오는 듯 싶었다. 
이 순간, 친구가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친구와 함께 한 든든한 식사
친구와 함께 한 식사


회사에서 다음 날 연락이 왔다. 
서류가 전달되었고, 나는 서명을 했다. 
눈물이 났다. 
결심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끝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나보다. 
사실... 퇴직에 대한 준비를 다 하고 결심을 한 게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이제부터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그래서 더 막막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준비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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