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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 스케치

시간 앞에서 배우는 하루의 무게

by almost fine 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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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시간이 되면 하루를 회고하는 시간에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하루의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았음에도
욕심껏 빌려 온 책상 위의 책들과
공부해야 할 책,
그리고 내일의 일정을 체크하니
개운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웃지 못할 이야기 하나)
덜컥 빌려 온 한 권의 책은 예전 국어사전이 생각나게 한다.
특이점이 온다
책 제목만 보고 내용이 궁금해서 예약해 놓았었는데,
사서분이 전해 준 책을 받아든 순간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이렇게 두꺼운 책이었다니…
책을 읽고 생각하며 보낸 하루


모든 활동이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다.
활자를 눈으로 읽고 책장을 넘기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오늘만 봐도 그렇다.
책은 이미 다 읽었고,
읽은 내용을 살펴보며 정리를 하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은 길어야 3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읽을 때도 내용의 흐름을 살펴봤기에
집중하면 2시간이면 끝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5시간이 넘게 걸렸다.
AI는 아마 분 단위로 끝낼 일을…
이라고 생각하니 더 맘이 안 좋았다.

(웃지 못할 이야기 둘)
스트레스를 푸는 나의 활동 중에 하나가 수작업이다.
손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하는 활동을 찾는데,
그 중에 하나가 뜨개질이다.
처음엔 대바늘로 기본 뜨기만 하다가, 코바늘 뜨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 코바늘 뜨기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혼자서 하기에는 어렵더라.
특히 힘 조절하는 거.
첫 줄을 완성해야 그 위쪽 구멍으로 실을 넣으면서 이어갈 수가 있는데,
첫 줄부터 힘을 너무 많이 줘서 그 위쪽으로 코바늘이 넣어지지 않았고 실을 다시 풀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아마도 실을 묶지 않고 뜨기를 하는 모습에 짱짱하게 뜨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코바늘 뜨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접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나서 시도하고 또 시도하기를 몇 번 하고 나니
코바늘로도 기본 뜨기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뜨개를 시작하면 갖고 싶거나 선물해주고 싶은 것들부터 생각하게 된다.
선물이라는 건 받는 사람이 쓸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던 게 수세미 만들기였다.
퇴근하고 아무 생각없이 수세미를 뜨다 자고,
완성된 수세미는 동료들에게 하나씩 선물해 주었다.
어디 두지 말고 제 역할을 하다가 버려질 수 있도록 당부를 하면서 말이다.

가끔 주변 동료들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
“이거 만들어다 팔아봐~”
내가 수세미를 뜨는 건 처음에도 말했듯,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활동이었다.
예쁘게 알록달록, 도안까지 고안해가며 수세미를 만들고 판다?
안 팔려도 문제지만, 팔린다면…?
내가 수세미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는데,
고객이 수세미를 주문하고 내가 배송을 시작하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할 것이다.
동료의 말에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다이소 못 이겨요~”


그렇다고 안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쏟은 시간만큼
생각할 수 있었고, 정리할 수 있었고, 깨달을 수 있었다.
오늘은 그 시간이 즐겁기까지 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건, 흘러간 시간.
이런 날은 24시간이 너무 짧다.
누군가 내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시간을 더 쪼개서 초 단위로 움직이면 되잖아요?”

지금까지의 내 생활 패턴과 앞으로의 나의 활동 지속가능성을 살펴봤을 때,
그런 급작스러운 변화는 오히려 내게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예컨대 하루 종일의 무기력함으로 찾아온다던지 하는…

하루를 돌아봤을 때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는 매일을 만들기 위해
매일 체크를 해 나가야겠다.

여전히 내가 나를 알아가야 한다는,
계속 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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