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뒀던 병원에서 10월 첫 날을 맞이했다.
진료를 받고 근처 커피숍이나 도서관에 들러 볼 책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했다.
병원은 독감을 맞으러 오거나 나와 같은(?)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갔는데
X-ray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운 나의 상태.
입원해서 진료를 받기로 했다.
피 검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팔이 축축해서 보니
상상만 했었던 팔에 난 구멍에서 피가 철철 나오는 경험도 하고,
갑자기 입게 된 병원복에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계속 불려다녔다.
MRI도 찍고, 전기 치료도 받고, 주사는 일정 시간 간격으로 계속 맞고...
그래도 다행인 건,
이런 검사로 인해 디스크가 터졌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고, 한 두 군데가 아니지만 알게 되었으니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파스와 스스로 마사지하며 버텼던 지난 날을 생각하니,
이제 그렇게 회복이 되는 몸의 나이가 아니라는 걸 실감해야 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나아질 거라, 회복될 거라 믿으려고 한다.
이제부터 회복 시기이다!
결국 잠을 자기 전까지 아무 것도 하지 못 했다.
가방에 넣어 왔던 책을 꺼내 읽으려고 했던 생각은 사치였다.
자기 전, 병원을 소개시켜주신 분이 내 소식을 듣고 놀라서 잠깐 병문안을 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놀랬는데 생각해 보니 감사한 것들 투성이다.
내게 신호를 준 몸도, 진료해 주신 의사샘도, 정보를 주고 병문안까지 와 주셨던 분도, 언제나 나의 장신적인 버팀목인 동생도.
건강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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