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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 스케치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매력은, 초코와 빵

by almost fine 2025.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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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도 오후 네 시쯤이면 입이 심심하다.
머리도 어지러운 것 같고.
오늘도 그랬다.

며칠을 참다가 어제 초코 크로와상을 샀다.

초코 크로와상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즈음 먹으려고 들고 온 빵을 꺼냈다.
절반만 먹고 나머지는 내일 먹자고 다짐했다.
그렇기에 포장지를 뜯는 순간, 나는 아주 신중하다.
포장지가 열리자 달콤하고 묘하게 쓴 향이 공기를 밀고 들어왔다.
손끝이 기름기와 초콜릿 가루에 닿았다.
도구는 손과 입뿐이었다.

빵과 초코라...
내가 참 좋아하는 조합이다.
절반만 먹겠다는 생각은 증발되었다.
애초에 그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저 잠시 착각했을 뿐.

휴지도 챙겨오지 않았는데,
크로와상 위에 덮인 초코가 녹아 얼굴에 묻는 느낌이 들었다.
묻었겠지,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을 외면하고 먹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누군가 봤다면 웃겼겠지)

크로와상의 절반을 먹어갈 때쯤,
나는 망설임 없이 반대쪽을 돌려 베어 물었다.
사각거리는 결이 부서지고, 달콤한 냄새가 다시 피어올랐다.
이런 내 행동이 참 자연스러웠다.

마지막 한입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입안엔 초코 크로와상의 단맛이 오래 머물렀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건 단순히 당이 올라서 생긴 기분이 아니었다.
잠시지만, 세상이 고요하게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
이토록 사소한 일이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다니.

나는 손끝의 초콜릿 자국을 바라보았다.
누가 이런 걸 만들었을까.
어떻게 이런 완벽한 조합을 세상에 내놨을까.
달콤한 향이 여전히 공기 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냥, 행복했다.

(그리고 얼굴에 묻은 자국들도 말끔하게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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