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OREA MICE EXPO 현장 이야기
2025년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 Hall C에서 2025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 2025)가 열렸다.

국내외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한민국 대표 B2B 박람회였다.
올해 행사는 ‘AI 시대,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주제로 진행되었고,
각종 세미나와 컨퍼런스 프로그램, 산업 트렌드 발표가 동시에 이어졌다.
코엑스 전시장은 그야말로 산업 전환의 열기로 가득했다.
각 시도의 관광 상품을 홍보 상품에 맞게 부스를 꾸며 시선을 끌었고,
부스 곳곳에서는 AI,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한 행사 기술 같은 단어들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단순히 행사 산업의 미래를 보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그 자체가 바뀌는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박람회를 찾은 이유
올해 박람회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조용민 대표의 강연이었다.
‘AI 시대,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주제만 봐도 그가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궁금했다.
AI 활용과 산업 혁신이라는 단어는 이미 많이 들었지만,
조용민 대표는 그것을 ‘질문의 전환’이라는 다른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이 특별했다.

그는 화재를 끌만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사람 뒤에 숨어서 집안일을 하는 로봇 이야기를 하며
그런 시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술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이후에도 창의적인 생각을 한 사람들의 새로운 시도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들의 사례들을 계속 들려 주었다.
이로 인해 30분이 언제 지나갔나 싶을 정도의 집중도 높은 강연이었다.
역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묻느냐이다
조용민 대표는 AI 활용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질문이라고 말했다.
배달앱에서 음식 사진을 예쁘게 보정하는 AI 사례를 들며,
그 기술의 목적은 ‘효율’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감성화’라고 설명했다.
AI가 기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몰입 경험을 확장시키는 도구라는 말이었다.
AI가 그린 이미지와 소비자가 받은 음식의 모습이 달라서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게 지속되면, AI는 음식 이미지의 품질을 떨어뜨린다고도 하는 말에 ‘그런 기능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대에서 AI를 멀리하려는 사고보다는 사용해야 하고,
AI를 쓸 줄 아는가보다 AI에게 무엇을 묻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선배들이 던지지 않았던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
가 진짜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숙제가 생긴 기분이었다.
나는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문득 생각했다.
매일의 실험이 곧 경쟁력이다
또한 조직과 개인이 AI 시대에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회복탄력성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의 시도입니다.”
그는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회복탄력성이 없다,
매일 조금씩 실험하고 고치는 사람은 결국 진화한다고 덧붙였다.
이 말이 유난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힘들면 ‘무기력함‘에 빠졌다는 이유로 잠시 쉬기도 하면서 ’회복한다‘고 말하는데,
내 삶을 멀리서 살펴보면
오늘의 생활 패턴이 내일의 나를 한 단계 올려준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삶의 태도는 매일 실험하는 습관(trial & error)이어야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대로
한 단계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한 뼘 더 깊게 관찰하라는
‘레벨 플러스 1’이라는 표현은 AI 시대의 성장 공식처럼 들렸다.
‘건강한 불편함’이 만드는 몰입
강연 중반부에서는 UX 디자인과 AI의 공통된 철학을 이야기했다.
“좋은 사용자 경험은 모든 불편을 없애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불편함을 남기는 겁니다.”
즉석 떡볶이 가게에서 손님이 직접 끓이는 경험,
테마파크의 대기 시간을 엔터테인먼트로 바꾸는 사례가 그 예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용자의 기다림을 적극적인 참여로 만든,
즉 사용자에게 오너십을 만들어 준 설계도와 같다.
이것은 AI 프롬프트에도 적용된다.
우리가 AI에게 던지는 질문이 미개하면 AI는 GPU도 쓰지 않는다.
그리고 AI가 가끔 역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답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기 위한 행위이고,
이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중이라는 표식을 천천히 하기도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니 AI에게 더 좋은 답변을 듣기 위해서는
질문에 구체적인 조건과 맥락을 제시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해 내용을 잘 모르는 동료에게 일을 부탁할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질문을 하면 답변 자체가 달라진다며
비교 답변을 화면으로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AI가 만드는 초개인화 시대, 데이터의 맥락을 읽다
강연 후반부에는 ‘하이퍼퍼스널라이제이션(초개인화)’ 개념을 소개했다.
배달앱이 사용자 취향에 맞게 추천을 다르게 하고,
넷플릭스가 한 영화당 16개의 썸네일 중 사용자별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AI는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그 데이터의 맥락을 읽고 이야기로 묶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라는 말이었다.
그의 설명은 단순한 기술 사례 이상이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데이터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마이스 산업 역시 참여자 데이터를 단순 통계가 아닌 ‘경험의 지도’로 읽어야 한다는 통찰이었다.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으로 산업을 재정의하다
또한 마케팅과 콘텐츠 전략의 새로운 방향을 이야기했다.
‘진격의 거인 실사화’라는 가짜 촬영장을 활용한 홍보 사례처럼,
스토리텔링과 몰입 감정을 자극하는 전략이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행사를 운영하는 산업이 아니라,
참여자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며 블로그 콘텐츠도 하나의 ‘작은 이벤트’처럼 기획해야 한다고 느꼈다.
독자가 읽는 순간만큼은 그 안에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글,
그것이 진정한 스토리텔링 아니겠는가.
AI 시대의 사고방식, 기술이 아닌 상상력
강연의 마지막 부분은 AI 철학과 미래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는 AI 전문가 제프리 힌튼이 말한
“2030년엔 인간과 AI의 지능 격차가 개구리 대 인간 수준이 될 것”
이라는 인용문을 소개했다.
이어 에릭 슈미트가 언급한
“AI 에이전트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만이 인구 절벽을 극복할 것”
이라는 예측도 함께 전했다.
AI의 본질은 기술보다 사고의 유연성이다.
열린 마음으로 질문하고, 다른 길을 상상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것.
AI를 통해 더 많은 길을 상상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그것이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라는 말이었다.
마무리
이번 2025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에서 들은 조용민 대표의 강연은
단순한 기술 설명이 아니라 ‘사고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AI를 도입하는 것이 혁신이 아니다.
AI를 통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진짜 혁신이다.
이 말은 강연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AI 시대의 혁신은 기계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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