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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릴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아침에 책을 가지러 나가야 했다.
일을 보러 가려는 곳 근처에 옷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기부할 옷도 가방에 챙겨 넣었다.
나는 나가려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일어났기에 게으름을 피웠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고, 우산을 챙겨서 나가야하는지를 고민하려던 그 때 밖에서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나가려는 준비를 하는 동안 빗줄기는 얇아졌다.
나는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튼튼한 우산으로 챙겨 집을 나섰다.
일을 보러 나가니 비는 그치고 해가 쨍쨍해졌다.
하늘을 봐서는 비가 또 내릴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장을 보러 마트에 들어갔던 잠깐 사이 다시 소나기가 내렸고,
마트를 나서는 순간 다시 비가 그쳤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버스 안에서 매섭게 내리는 비를 또 만났다.
우연히도 내가 이동하는 순간에는 소나기를 피하게 되었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배부르게 먹고, 창 밖에 내리는 소나기를 보는 순간
그 순간은 소소하게 나마 행복함을 느꼈다.
내가 행복함을 느낄 때의 상황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씻고 난 후,
배부르게 먹고 난 후,
비 내리는 걸 실내에서 보고 있는 상황.
그게 행복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
어이없게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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