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내가 자주 하는 패턴이 있다.
도서관 입구 쪽 책장에는 '신간' 책들이 꽂혀 있는데, 그걸 살펴보는 것.
예약했던 책을 빌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책장 앞에 주저 앉아서 신간 책들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책들 사이로 보이는 얇고 귀엽고 네모난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제목이 『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라니!
제목을 본 이상 뭐랄까,
영국에서 온 편지와 같은 느낌으로
책을 집어들 이유가 명확해졌다.
책을 읽으면
내게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겠냐며.

책장을 스르르 넘기니
두 페이지가 하나의 이야기이며,
짧은 문장에 웃음이 절로 나오는 내용이었다.
다 읽은 시점에 말하건데,
- 연령제한 없이 읽을 수 있는,
- 위트가 넘치는,
- 글에 따뜻함이 묻어있는,
- 짧지만 글을 읽음과 동시에 내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아래는 책의 일부 내용이다.
요시다케 신스케 작가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주 짤막하게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 부분을 보자마자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눕혀 있던 지우개를 세웠다.
그리고 반성한다.
자기 전에 누워서 눈을 감지 않고 휴대 전화를 들고 있는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우개를 세운 것처럼
나도 일어나라는 거겠지?
그럼 어떻게든 잘 될 거라면서 말이야.

책상을 둘러 보았다.
펜과 클립, 머리끈을 이용하니 제법 그럴 듯한 얼굴 모양이 완성되었다.
오늘 행복하셨습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단 하나의 진리가 있긴 한 걸까?
그건 나만의 진리가 아닐까?
그러니 굳이 이 세상에서 찾을 필요가 없겠지.
스스로 찾아보세요.

고백하자면, 나는 이 말을 참 듣고 싶었다.
예의로 하는 말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탄성처럼 터져나오는,
귀엽다는 말.
오늘부터라도 귀여운 것을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살아야겠다.

춤에 대한 동경심이 있다.
춤 잘 추는 사람을 보면 대단해 보인다.
정석으로 잘 추는 것도, 잘 모르겠지만 느낌있게 잘 추는 것도,
그래서 춤을 배운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느꼈지.
몸치, 박치구나.
하지만 사바나의 굶주린 누군가를 위해서
가끔 한밤중에 춤을 춰야 겠다.
혼자 몰래 추면 되겠지.

그랬어?
미역한테 물어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요즘 인류가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인 AI,
Al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미역에게 가져다 주면 어떻게 될까?
'몇 가지'라고 했으니까
미역도 해결책을 모르는 문제도 있을 거야.

그랬구나.
그래서 누군가 필요하다는 거야.
'나'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해낼 수 있어.
그래, 나 혼자서는 등에 파스도 못 붙이잖아.

열심히 살고 있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리본이 묶인 자그마한 꾸러미는 반드시 도착할거야.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살아.
잘 생각해보면 오늘도 좋은 일이 있었다.
놓칠 뻔한 버스를 탈 수 있었고,
의자때문에 낑낑대던 나를 옆에 계시던 분이 도와주셨고,
갑자기 쏟아진 비가 잠깐 그치는 틈을 타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작지만 기분좋은 일들이
결국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책 제목처럼 생각하고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아니? 생길 것이다.
반드시 좋은 일은 생겨
그러니 믿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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