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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리뷰/체험 후기

[경기도서관 강연 후기] #3 아끼고 애정하는 것을 글로 기록하고 남기기_김은빈 에디터

by almost fine 202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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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에디터와 ‘애정하는 것에 대한 글쓰기’ 클래스 소개


경기도서관에서 진행한 에디터 원데이 클래스 3주차 강의의 제목은 ‘애정하는 것에 대한 글쓰기’였다.
이날 수업을 이끈 사람은 애니메이션 매거진 「쿄로쿄로」의 발행인이자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빈 에디터였다.

애니메이션 매거진 「쿄로쿄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것들을 기록해 온 사람답게,
김은빈 에디터는 “우리가 애정하는 것을 어떻게 글로 남길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강의를 풀어 갔다.
약 20분 동안 에디터로서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글쓰기의 기본 원칙을 소개한 뒤, 나머지 시간은 직접 써 보고 서로의 글을 읽어보는 실습으로 채워졌다.

경기도서관 에디터 원데이 클래스 3주차_애정하는 것에 대한 글쓰기


뭘 써야 할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깊이 들여다보기


첫 번째 슬라이드의 질문은 “뭘 써야 하죠?”였다.
김은빈 에디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에서 글쓰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상품, 뉴스, 지식, 데이터, 브랜드까지 모든 영역이 에디팅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나만의 취향과 관점을 갖고 그것을 언어로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좋아요, 예뻐요”에서 그치지 않고,
왜 좋은지, 어떤 지점에서 마음이 움직였는지,
그 대상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끝까지 따라가 보는 것이 이번 수업의 핵심 과제였다.

어떻게 써야 할까(초급): 짧게, 쉽게, 핵심부터


글 쓰기를 힘들어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하는 생각일 것이다.
“어떻게 써야 하죠?”
그 질문의 답으로 세 가지를 제시해 주었다.
1. 문장은 최대한 짧게 쓸 것
2. 한자 단어는 될 수 있으면 한글로 바꿀 것
3.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밝힐 것

김은빈 에디터는 경기도서관을 예로 들어,
설명이 길고 복잡한 문장을 짧게 고치는 연습 예시를 보여주었다.
여러 줄로 늘어져 있던 경기도서관에 대한 소개 문장이
간결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두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경기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이 아니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 거실’이다.
긴 설명보다 한 줄의 분명한 문장이 읽는 사람에게 더 잘 꽂힌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어떻게 써야 할까(고급): 리서치와 AI를 곁들이는 방법


초급 원칙에 이어
“어떻게 써야 하죠?(고급)”
라는 슬라이드가 이어졌다.
여기에는 두 가지가 추가되었다.
4. 리서치(구글링, 관련 기사 찾아보기),
5.  AI를 이용해도 좋다.

김은빈 에디터는 실제로 ‘경기도서관’을 검색한 화면을 보여주며,
설치 배경과 설계 의도,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고 나서 글을 쓰면 설득력이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AI에게 기본 정보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뒤,
그 결과를 다시 내가 다듬고 각색하면 글쓰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AI가 써주는 문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참고 자료로 활용해 나만의 문장을 만드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쓰기 실습 시간: ‘아끼고 애정하는 것’을 마감까지 써 보기


설명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글쓰기 시간이 시작되었다.
슬라이드에는 다시 한 번 “문장은 최대한 짧게, 한자 단어는 한글로, 주장 먼저, 리서치, AI 활용”의 다섯 가지 원칙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오늘의 과제 제목이 적힌 원고지가 크게 띄워졌다.
주제는 ‘아끼고 애정하는 것을 글로 기록하고 남기기’였다.

정해진 시간은 약 50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김은빈 에디터는 “오늘은 잘 쓰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한 번 완주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다 첫 줄에서 멈추지 말고, 끝까지 써 보자는 의미였다.
그 말을 들으며 나 역시 최대한 머뭇거리지 않고,
내가 애정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한 줄씩 적어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안에 글을 채워 나가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다들 펜을 들고 종이에 적기 시작했는데, 주제도 못 정하고 난감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던 1인…

교환 독서와 발표 시간: 서로의 글에서 발견한 문장들


글쓰기 시간이 끝난 뒤에는 ‘교환 독서’ 시간이 이어졌다.

교환 독서

테이블에 함께 앉은 사람들끼리 자신이 쓴 글을 옆 사람에게 건네고,
받은 글을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을 옆에 적어 넣는 방식이었다.
누군가가 내 글에 그어 준 밑줄을 보면서 “아, 이 문장이 다른 사람에게도 닿았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각 테이블에서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글을 한 편씩 골라 앞에서 발표했다.
모두가 짧은 시간 안에 써낸 글이었지만,
좋아하는 것을 향한 마음과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단순한 과제 발표라기보다 작은 낭독회에 가까운 분위기가 되었다.

짧은 시간에 쓰는 글, 그리고 내가 다시 확인한 글쓰기의 어려움


짧은 수업 시간 동안 글을 쓰고, 서로의 글을 읽고, 발표까지 마치고 나니 머릿속이 한꺼번에 채워진 느낌이었다.
김은빈 에디터의 말처럼, 오늘의 목표는 완벽한 글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마감까지 가 보는 경험”이었다.
그 마감에 맞춰 억지로라도 한 편의 글을 완성해 보니, 나는 아직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좋아하는 것을 향한 애정을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해 보았다는 점에서 이 수업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문장을 짧게 쓰는 법, 한자어 대신 쉬운 말을 고르는 법, 리서치와 AI를 도구로 쓰는 법을 배운 하루였다.
언젠가 또 글쓰기가 막힐 때면, 다섯 가지 원칙을 떠올리며 다시 한 줄을 써 내려가 보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시간 동안 강의와 글쓰기, 피드백, 발표까지…
모든 게 다 짧아서 어느 한 지점에서도 만족이 되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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